사실 실망스럽다. 이야기거리를 너무 축약한 나머지 대충으로 보일 정도고. 흑과부와 매눈알의 경우는
원작을 보지 않은 나같은 사람에겐 그냥 저런 히어로가 있다니까 용납이 가는 거지 그게 아니라면
참 뜬금없다는 생각이 든다. 악당이 생각보다 너무 약한 것도 문제다. 외계의 침략자들인데 그냥 머리 수 외에는
뭐도 없다. 로키 이 녀석은 뿔딱지 난 중학생 같다. 아니, 그런 면 보다 더 불쌍한건 헐크가 몇 대 때리니 깨갱하는 모습이
너무너무 불쌍해서 대체 이겨도 기분 좋지가 않다. 아이를 괴롭히는 걸 보면서 기뻐할 변태가 그렇게 많지는 않을거다.
그래도 어벤저스는 재미있다. 사실 이 기획 자체가 좀 말도 안되는 거라고 여겨졌었다.
계속 떡밥을 뿌렸으니 나오긴 하겠지.. 라고 생각은 했다. 근데 진짜 나올 줄은 몰랐다.
이건 어떻게 만들었는가의 의미보다는 나오는가 마는가가 더 중요한 프로젝트였다.
물론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프레디 대 제이슨 같은 기획들이 있었고 나왔고 욕을 처먹었지만
사실 팬으로서는 그냥 저런게 나온다는 것만 해도 좋은 것이다.
조스웨던은 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쫄지도 않고 지 맘대로 개그를 치는 강심장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꼼수를 들으셨나) 특히 중요한 부분에서 개그를 치면서 어물쩡 넘어가는 능청스러움은 감탄이 나올 정도다.
그는 알고 있는거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이야기의 철저함을 따질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걸.
어벤저스를 스크린으로 소환하는 그 자체가 한 획을 긋는 일임을 잘 알고 있는 감독은 최대한 캐릭터의
활약을 보여주려 했다. 물론 그 나머지 악당이 너무 약해진 것은 있지만... 여하튼 아주 잘했다.
우직하게 잘했다는게 아니라 아주 영리하게 잘했다는 말이다.
듣자하니 마지막 쿠키 영상에 등장한 '타노스'라는 시뻘건 더 띵 같은 생긴 사각턱 놈이 우주급으로 쎈놈이라고 하는데
2탄에서는 어쩌려는지 참 궁금하다. 1편의 악당이 놀라울 정도로 약해서 더 그렇다. 그런 맥락에서 추론할 수 있는 건
2편엔 히어로가 추가될 것이라는 가능성. 스파이더맨의 판권이 얼마전에 마블로 돌아왔다고? 오호라.
어벤저스를 재미있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거고 재미없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나 역시 뭐 대단히 재미있게 본 것도 아니고...그러나 악당을 물리치는 능력자들이 떼로나와 재롱을 떠는데
마다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어벤저스는 뛰어난 영화라기 보단 불가능할거라 여겨졌던 것을 가능케 했다는 점에서
좋게 봐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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