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5 13:03

해외구매 단상 잡담

내가 원래 좀 조브밥 이라서 인터넷 구매같은걸 잘 안했었단 말입니다. 한 2-3년전만 해도 '이렇게 주문해서 안오면 어떻게 해' 따위의 촌스러운 생각을 가진, 구세대에 홀로 남겨진 사내였던 것이죠. 하지만 천천히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바로 싸다는 것 때문입니다. 사실 싸지 않았으면 이용하지 않았을 거예요. 주로 구매하는게 오프라인에서 구할 수 없거나, 오프라인보다 꽤나 싼 물품이었어요. 하지만 이제 오프라인보다 비싼 온라인 물품은 존재하지 않게 되었으니 최근 제 소비 내역은 80%가 온라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ebay를 필두로 해외구매를 하게 되었는데, 시작은 아이폰 부품이었어요. 저는 국내에 아이폰 부품을 안파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옥션 등 아주 많은 곳에서 팔더군요...비싸긴 하지만. 여하튼 오디오 짹이라 불리는 내부 부품과 배터리를 사서 지금 교체 후 고장없이 잘 쓰고 있는데 무진장 느린 배송(물론 무료배송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외에는 만족할 만 했습니다. 일단 싸고요, 저는 원래 세월아 네월아 하는 성격이라 안오면 안오나 보다 내일 오겠지 뭐 이런 성격입니다. 물론 당장 급한 건 누구보다 불같이 지랄을 떨지만 급하지 않을 때야 그렇단 말이죠.

이런 쪽을 할 때 정보를 구할 데가 검색을 제외하면 뽐뿌라는 사이트의 해외구매 포럼인데, 과연 능력자들이 즐비합니다. 이런저런 쿠폰들과 판매자 쪽에서 한국은 안돼! 하면 돼! 를 외치며 구매를 해버리는 멋쟝이들...틈틈이 들어가서 이런 저런 정보들을 습득하고 있습죠. 

아 근데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올려놓은 좋은 가격의 물건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사게 되더란 말입니다. 이른바 '대란'이라고 불리는 현상들이 있는데, 뭐 예를 들어 작년 블랙 프라이데이 때 있었던 트리플 파이 광풍 같은게 있었죠. 뭐 물론 저는 그 광경을 보면서도 트리플 파이라는게 뭔지 몰라 멀뚱 흘려버린 볍진입니다만은...(올해는 안나온데!!!!! 씨발!!!!!!!!!!!!!) 여하튼 그런 현상이 벌어지면 왠지 안사면 손해일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하다못해 장바구니라도 들고 사이트에 방문하게 된다는 말입지요. 최근엔 리바이스 공식 홈페이지 갔다가 30% 할인된다는 문구를 보고 바지를 두개 구매했는데, 아뿔싸. 뭘 잘못만져서 할인가가 아닌 정가에 결제가 되어서 진땀을 흘렸던 일도 있었죠.(다행이 리바이스는 한국 카드를 안먹어서 뺀찌 먹었다능)

싸기는 참 싸요. 특히 옷 같은거. 옷은 정말 좀 사다보면 국내에서 못살 지경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얼마전에 볼컴이라는 회사에서 나오는 바지를 이베이를 통해 구매했는데, 국내에서는 싸게사야 10만원 초반대인 이 바지를 배송비 포함해서 5만원 조금 넘는 가격에 구입했습니다. 아직 도착은 안했지만 여튼 그래요. 그 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뭔 티쪼가리 하나에 십여만원 가까이 받아먹는 아베크롬비나 홀리스터같은 것도 세일도 자주해서 아주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인내심만 좀 있다면 들어가는 돈을 아낄 수 있겠죠.

그런데 이런 방법의 소비가 현명한 건지는 아직 잘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의류를 전부 해외에서 산다면 우리나라 의류 업계는 어떻게 살죠? 사실 외국에서 들어온 브랜드가 아니고 시장이나 중저가 국내 브랜드 들의 주 타깃층이 바로 이런 사람들이잖아요. 좋은 옷 입고 싶지만 돈이 부족해서 못사는...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해외구매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싸고 질이 좋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예쁘죠! 

내가 뭐라고 의류업계까지 고민해야겠습니까마는(사실 옷도 별로 없어요. 최근까지 청바지 두 개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여러 생각이 들지 않는 건 또 아니네요. 사실 현대 영업의 모든 형식은 마약 판매상과 닮아 있어요. 세일이나 초반 저가로 사람들에게 퍼트린 후에, 가격이 올라도 살 수 밖에 없도록 하죠. 유니클로도 최근 가격이 부쩍 오르면서 저 같은 거지와는 바이바이 해버렸고... 저 같은 서민은 어쨌든 '가성비'를 최우선에 놓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의류업계가 요런거 좀 신경 써주면 좋을텐데. 저도 늘 동대문이나 이태원가서 옷 사입고 싶진 않거든요. 그래서 하다하다 해외구매까지 하는 겁니다. 예쁘고 싸잖아요. 중저가에 매장에서 입어보고 살 수 있는 국내 브랜드가 있어야되요. 의류, 신발 같은 제품들의 세계 일류가 한국인데 우리는 왜 항상 해외 제품을 수입해서 비싼 값에 사거나, 아니면 싼 값에 주문해서 인내심을 발휘해 2-3주를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이유가 뭘까요.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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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9 13:15

danger mouse & daniele luppi - The world ft. jack white MUSiC HaLL



흥분을 가라앉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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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9 13:09

danger mouse & daniele luppi - the rose with a broken neck MUSiC HaLL




에라이 씨발 목이나 다 부러져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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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9 13:02

생각한대로 사는 것 잡담

졸라 흔해빠진 인생 지침 중에 하나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는 것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하는 대로 살려면 귀찮은 일이 너무 많다!!
예를 들어, 내 원래 꿈이었던 영화감독은 
영화 학교 시험을 봐야하고 -> 영화 학교에 가야하고 -> 4년동안 공부 -> 대학원 가면 더 좋고 아님말고 -> 어쨌든 시나리오를 쓰거나 연출부 생활 -> 장기간 백수(아주 운 좋으면 이 과정이 없을 수도 있음) -> 겨우 입봉

라는 과정이 일반적인데 딱 봐도 너무 귀찮지 않나? 대학교 졸업까지야 뻔한거라고 해도 그 다음이 너무너무 귀찮아서 견딜 수가 없다. 간단하게 써서 이 모양이지 디테일하게 생각해보면 그냥 깜깜하네. 운 좋게 입봉을 해도 차기작을 찍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몰라! 

음악은 더 하다

1. 음악하기로 마음 먹음 -> 악기를 배움 -> 어설프게 연습 
2. 밴드 결성 혹은 작곡 시작 -> 사람들이 하나도 몰라 
3. 꾸준히 한다 -> 알려짐 -> 성공?

뭐 간단히 대충 이런 과정인데
1번은 모두 하는 단계고 열이면 여덟이 '꾸준히'에서 고꾸라진다. 돈도 없고, 뭐 되는거 같지도 않고. 그러다가 먹고 살아야겠다고 발버둥 치다가 결국 직업을 가지게 되는 테크트리인데, 꾸준히 한다고 해도 성공할 보장은 없지. 조금씩 사람에게 알려지고, 심지어 유명해져도!! 뮤지션으로서의 성공은 요원하다. 예를 들어 밴드 Ynot은 어때. 활동한지 10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음악이 알려지기 보다는 CN블루가 표절 했다던가 하는 정도로 밖에 알려져있지 않다. 조금 더 나가자면 보컬 전상규씨가 라디오 역사프로(타박타박 세계사)에 고정 출연 한다는 정도일까...

아무튼 그런거다. 간단히 저렇게 써놔도 귀찮아 보이는데 그 사이사이의 세세한 일들을 보면 정말 끔찍한 귀찮음 지옥이다. 

그러니까, 생각하는 대로 살려면 둘 중 하나다. 엄청난 의지로 다 이겨내든지, 진짜 재밌어서 하든지. 중간은 없다는거지. 어영부영 어떻게 흘러가다보면 원하는 쪽으로 편입되지 않을까? 물론 그런 경우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건 로또 확률이야!! 거의 없어! 근데 많은 거 같지? 그런 사람만 매스컴에서 다루니까!

요는, 지금 이시간 (11월 9일 오후 1시)에 직장에 앉아 점심먹고 이 놈의 회사 언제 때려치나, 나도 왕년엔... 아 저걸 빨리 해야하는데... 라는 식으로 생각만 하는 당신은, 결코 생각하는 대로 살 수 없을거라는거! 포기하면 편해! 포기해! 포기하고 그냥 막 살아! 술처먹고 담배피우고 계집질하고 그냥 그렇게 당신이 저주했던 사람들과 동화되어서 즐겁게 살으라고!!! 10년간 귀찮은거 다 참고 온갖 모욕과 궁핍함을 견디면서 살 수 있어? 없으면 포기하라고!

집이 잘사는 분은 생각하는 대로 사세요.

우리 좆바브 들은 포기하고, 걍 부장님 뒷다마가 까면서 적당히 병신처럼 삽시다. 그게 어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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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2 23:00

잡스 전기

세상에 이런게 잘팔리는 전기가 또 있나. 있으면 어린이 위인전기 정도일걸?
체 게바라 평전이 유행했던 때가 있었지. 나도 한 권 샀지만 끝까지 읽지는 못했다. 난 차라리 한국 근현대사 책이 더 잘 읽히더라. 아무래도 사는 땅이 달라서 그런가...

체 게바라 평전은 아마 패션 아이템의 하나로 좀 유행했던 것 같다. 일단 책이 좀 간지가 나거든. 시뻘개가지고 잘 생긴 아저씨가 떡하니 표지에 박혀 있어. 그러고보니 잡스 책도 똑같네 얼굴이 떡. 하긴, 거의 모든 전기가 그렇긴 하구나.

그런데 잡스 책은 좀 이상하게 많이 팔리는 거 같다. 한글판 영어판 사고 이북사고 게다가 오디오북까지 사는 놈을 봤다. 이건 좀 미친거 아닌가? 돈 지랄도 이런 돈 지랄이. 책을, 게다가 전기를 사는데 내용이 중요하고 잡스란 사람 본 받으려면 원서 한 권 사서 여러번 인이 박힐 때까지 읽으면 될 일인데 왜 버전별로 사지?

그래. 잡스 책은 역시 잡스의 영향아래 있는거라서, 구매자의 소유욕을 간지럽히나봐. 가지고 있으면 뭔가 간지가 난다고 생각하나봐. 어제는 지하철에서 내 옆 자리 앉은 사람이 부트캠프로 윈도우 돌려서 삼국지 하더라. 얼마나 간지나. 얼마나 IT 하냐고. 잡스 책 버전별로 책장에 구비해두면 존나 IT하고 THINK DIFFERENT한 사람이 되는거니까. 맥북의 디자인 역시 잡스의 얼굴과도 같은 거였잖슴. 잡스 아니면 누가 이걸하냐! 이른바 앱등이라 불리는 애플 마니아(애플 올드 팬들에 의하면 오히려 오래된 팬들은 잡스가 있든 없든 애플 물건은 좋다고 하던데. 오히려 최근에 유입된 애플 사용자 층에서 잡스 신격화 현상이 두드러진다고...)들은 잡스의 전기조차 그가 기획한 하나의 물건으로 인식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잡스는 무척 불쌍한 사람이다. 추종자들은 그의 인생을 들여다 보기 보다 소유하기를 원하고 있으니. 그가 엄청난 고집을 통해 이룩하려던건 뭐였을까? '나는 무엇이든 팔아치울 수 있다' ?

그건 아닐텐데. 애플 팬들은 잡스를 존중하고 있을까? 나는 잘 모르겠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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