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04 13:02

직장인 잡담

이직 3일째

첫날 9시 퇴근
둘째날 9시 반 퇴근

오늘은..?

지금까지 했던 일은 일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다
일부러 빡세게 굴린다고는 하는데
당황스러운 것도 사실.
32살의 신입사원은 속도에 놀라고
정신없어서 핸드폰이든 컵이든 막 놓고다니는 팀장에 놀라고
하나같이 나온 배에(여사원도 푸짐) 놀라고
그럼에도 전과 크게 변하지 않은 연봉에 놀라고

인생은 놀라움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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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2 00:34

개그 대잔치 잡담

친구의 새 여친을 앞애두고
상당한 바보 짓을 했다.
내 여자친구는 창피해 했지만
적당히 술이 올라 창피함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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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30 20:02

레드 마리아 독립영화관

'여성의 노동은 배에서 시작한다.'

이 카피가 마음에 들었다. 정말 이렇게는 생각해본 적 없는 것 같다. 사실 그렇지 않나. 여자'만'할 수 있는 노동은
배에서 시작하니까... 호. 

그래서 조금의 기대를 가지고 극장에 들어섰는데. 기대에는 못미쳤다. 많이 못미쳤다.

필리핀, 한국, 일본의 여성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투쟁하고 있다. 현실에 싸우고 있다.
리타 할머니는 어린 시절 일본군에 강간을 당한 사실을 최근에서야 폭로했고
사토 아줌마는 18년간 비정규직으로 일했던 파나소닉과 싸우고 있으며
이치무라는 노숙을 하며 노숙 여성들과 함께 세상과 싸우고
등등... 다양한 사안과 여러 방법으로 싸우고 있는 여성들이 등장한다.
좋다 이런 여성들이 있다는 건 알겠는데...

어쩌라고;

레드 마리아는 이 여성들을 보여주는 것 이상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로 묶지도 못하고 그저 바라보다가
뜬금없이 그들의 '배'를 보여주며; 끝난다.
정리도 안되어 있고...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대강 알 것도 같다. 그들이 싸울 수 있는 힘이 '배'에서
나온다는 것 아닐까? 그러나 영화는 그것을 잘 보여주지 못한다. 관객으로서 추측할 뿐이다.
감독도 안타깝고 토요일 저녁을 그렇게 날린 나도 안타깝고. 모두가 안타까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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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30 19:51

은교 상업 영화관

3년 전 쯤 소설로 보았던 은교는 뭐랄까... 70대 노시인이 예쁜 고삐리를 따먹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평생
예술 속에서 살아온 늙은이가 그런게 있는 얘기도 못들어본, 걸어다니는 예술을 만나서 맛이 가버린 얘기랄까... 

박범신의 <은교>는 갈망의 3부작이었던가 뭐 그런 이름으로 다른 소설들과 묶여 이야기 되었다. 갈망이라는 건
얻지 못할 것을(만약 얻는다 해도 엄청난 고난이 따를) 욕망하는 마음. 은교의 경우엔 70대 노인이 여고딩을 탐한다..
는 식으로 형상화 되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그런건 아니다. 이적요가 뭐 은교와 살을 부비고 젖도 만지고 막 그러고
싶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은교를 통해 자신의 청춘을 보았다. 그것은 단지 성적인 부분이 아니다. 

사람이 어떤 예술 작품을 볼 때 보통 두 가지 감상을 가질 수 있다고 보는데, 하나는 '본다'는 느낌이고 다른 하나는
'온다'는 느낌이다. '본다'는 것은 오 좋은데?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온다'는 느낌이 들 때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다.
이성간에도 그렇다. '하고 싶다'는 느낌이랑 '같이 있고 싶다'는 느낌은 좀 다르잖나. 이야기가 샜는데 아무튼
이적요가 은교에게 느꼈을 감정은 그냥 아오 파워쎅쓰 뭐 이런 것만 있지는 않았을 거라는 거다.
이적요에게 은교는 하나의 걸작이었을 거다.

영화 <은교>는 그런 점에서 썩 잘 옮겨졌다는 생각이다. 정지우는 <모던 보이>로 백억 정도 날려먹더니 잘하는걸
하기로 했는지 심리묘사에 공을 들인다. 어떤 부분에서는 이야기의 디테일을 원작에 떠넘길 정도로 감독이 지향하는
촛점이 확실하다. 사실 조금 넘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서는 그런 부분이
반드시 필요했다. 이적요라는 사람은 평생을 시만 생각하며 가족도 없이 살아온 사람이다. 보통 상황가지고는 아예
눈도 하나 꿈쩍 안할거다. 이런 맥락에서 서지우와 은교의 섹스신이 탄생한 것일게다. 과하다는 여론도 좀 있는가보던데
그 정도는 되어야 이적요가 빡쳐가지고 눈앞이 깜깜해지지. 
고3 은교라는 실체는 서지우와 섹스를 함으로써(그것도 존나 빡쎄게) 이적요가 가진 환타지로서의 은교를 완전히 박살내고
그 성스러운 숭배의 기운은 서지우로의 살기로 변모된다. 뭐 이래저래 파국이다. 

원작을 보지 않고 보면 더 좋을 영화다. 사실 원작 때문인지 좀 거슬리긴 하다. 특히 김무열이 그랬는데
서지우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깊은 열패감을 잘 살리지 못하고 땡깡 부리는 것처럼 앵앵대고 있어서
영 좀 캐스팅 미스 아닌가 싶었다. 어떻게 보면 이 이야기는 이적요보다 서지우가 더 중요할 수도 있는 이야기인데
많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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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30 19:24

어벤저스 상업 영화관

사실 실망스럽다. 이야기거리를 너무 축약한 나머지 대충으로 보일 정도고. 흑과부와 매눈알의 경우는 
원작을 보지 않은 나같은 사람에겐 그냥 저런 히어로가 있다니까 용납이 가는 거지 그게 아니라면 
참 뜬금없다는 생각이 든다. 악당이 생각보다 너무 약한 것도 문제다. 외계의 침략자들인데 그냥 머리 수 외에는
뭐도 없다. 로키 이 녀석은 뿔딱지 난 중학생 같다. 아니, 그런 면 보다 더 불쌍한건 헐크가 몇 대 때리니 깨갱하는 모습이
너무너무 불쌍해서 대체 이겨도 기분 좋지가 않다. 아이를 괴롭히는 걸 보면서 기뻐할 변태가 그렇게 많지는 않을거다.

그래도 어벤저스는 재미있다. 사실 이 기획 자체가 좀 말도 안되는 거라고 여겨졌었다.
계속 떡밥을 뿌렸으니 나오긴 하겠지.. 라고 생각은 했다. 근데 진짜 나올 줄은 몰랐다.
이건 어떻게 만들었는가의 의미보다는 나오는가 마는가가 더 중요한 프로젝트였다.
물론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프레디 대 제이슨 같은 기획들이 있었고 나왔고 욕을 처먹었지만
사실 팬으로서는 그냥 저런게 나온다는 것만 해도 좋은 것이다.  

조스웨던은 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쫄지도 않고 지 맘대로 개그를 치는 강심장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꼼수를 들으셨나) 특히 중요한 부분에서 개그를 치면서 어물쩡 넘어가는 능청스러움은 감탄이 나올 정도다.
그는 알고 있는거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이야기의 철저함을 따질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걸. 
어벤저스를 스크린으로 소환하는 그 자체가 한 획을 긋는 일임을 잘 알고 있는 감독은 최대한 캐릭터의
활약을 보여주려 했다. 물론 그 나머지 악당이 너무 약해진 것은 있지만... 여하튼 아주 잘했다.
우직하게 잘했다는게 아니라 아주 영리하게 잘했다는 말이다.

듣자하니 마지막 쿠키 영상에 등장한 '타노스'라는 시뻘건 더 띵 같은 생긴 사각턱 놈이 우주급으로 쎈놈이라고 하는데
2탄에서는 어쩌려는지 참 궁금하다. 1편의 악당이 놀라울 정도로 약해서 더 그렇다. 그런 맥락에서 추론할 수 있는 건
2편엔 히어로가 추가될 것이라는 가능성. 스파이더맨의 판권이 얼마전에 마블로 돌아왔다고? 오호라.

어벤저스를 재미있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거고 재미없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나 역시 뭐 대단히 재미있게 본 것도 아니고...그러나 악당을 물리치는 능력자들이 떼로나와 재롱을 떠는데
마다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어벤저스는 뛰어난 영화라기 보단 불가능할거라 여겨졌던 것을 가능케 했다는 점에서
좋게 봐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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