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지 ★ 블로그 운영에 대해서 그외 기타 등등...

영화에 관련한 글은

http://blog.naver.com/fek81

에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는 개 쓸데없는 잡담용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다먹은 어리굴젓통을 보다가 소심함을 깨닫는 뭐 그런 잡글들입니다.


[알바 #1] 방구의 정치학 놀고 있네

방구.

소리내서 읽어본다. 방구. 방.구. 방귀. 경상도권 사람들은 빵꾸 비슷하게 발음하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방구는 소리와 냄새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방구의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해서 소리가 나지 않으나 지옥의 유황바다에서 나는 듯한 냄새를 뿜어내는 것이 있는가하면, 요단강 구석에서 천년간 아귀다툼으로 피폐해진 악귀의 비명소리같은 사운드를 구현하지만 냄새는 전혀 배출하지 않는 것도 있다. 반면에 소리도 냄새도 나지 않지만 본인만 알 수 있는 지림이 있기도 하고 마치 바람 소리처럼 쉭- 하고 순간 지나가는 형태도 있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다만 그 이상의 고찰은 이쪽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도리겠기에 그만두겠다.

아주 오래전에 친구가 내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방구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똥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세밀하게 나눠져 배출되는 것이다. 그래서 냄새가 난다. 고로 방구냄새를 맡는 것은 기본적으로 똥을 먹는 것과 차이가 없다. 그러니까 방구뀌지마 개새끼야. 

너무 오래된 일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의 얼굴에 똥방구를 뀌고 난 직후의 이야기였을 것이다. 

-

이어지는 내용

어리굴 젓을 먹다가 소심함에 대해 생각한다 놀고 있네

몇 년전에 어머니는 통영에 놀러가셨다가 어리굴젓을 한 통 사오셨다.
다른 집에서는 별 일 아니겠지만, 우리집에서는 평범한 일은 아니었다.
젓갈류를 잘 먹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좋아하지만, 부모님 식성이 그리 자극적인 것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식탁에 오르는 일이 거의 업었다. 아주 가끔 오징어젓갈이나 명란젓이 오를 때가 있지만, 그것도 어쩌다 있는 일이고. 그래서 나는 한국에 존재하는 정말 다양한 젓갈의 맛을 알지 못한다. 고깃집에서 흔히 나오는 멜젓, 갈치 속젓, 새우젓 혹은 가끔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낙지젓, 꼴뚜기 젓. 이 정도가 내가 아는 젓갈의 맛이었고 나는 꽤 좋아하는 편이다.

어리굴젓을 먹어본 게 처음이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굴을 좋아하고, '삭힌' 음식을 좋아한다. 그 안에서도 조금 취향이 이상하기는 한다, 기본적으로 음식을 '삭힌'다는 것은 오래 저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염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필연이다. 그러나 나는 짜지 않은 삭힌 음식을 좋아한다. 뭔가 이율배반적인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그렇다. 김치를 매우 좋아하면서도 경상도 혹은 전라도의 빡센 김치보다는 강원도, 충청도 쪽의 심심함을 더 선호한다.

이어지는 내용

나는 고립되고 있는가 놀고 있네

어제 술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한 이야기 대부분은 좀 개소리 같다.
물론 평소 생각해왔던 이야기들이고, 발화 당시에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었지만
표현이 좀 부족해 맥락자체가 병신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엊그제는 모 커뮤니티에서 한 게시글을 봤다.
그 글은 여성낙태합법화에 대한 것이었다. 
두 여성(으로 추정되는)의 카톡 메시지 대화를 이미지로 만들어 올린 것이었는데
생명의 존엄성 운운하며 낙태합법화를 반대하는 친구를
다른 친구가 설득하는 내용이었다.
다소 거칠은 말투 였지만 친구끼리 대화라면 그럴 수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그 글의 댓글에는
메갈이다. 메갈이네. 메갈 말투다. 빼박이네.
하는 식이었다.

좀 열받았다. 그 이미지의 당사자들(물론 자작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이
메갈이라는 증거는 없었으며, 그저 그쪽 사람들이 많이 쓰는 몇몇 어휘를 내용에
포함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더군다나, 거칠은 말투를 사용하긴 했지만
낙태합법화에 대한 견해는 틀린 말이 없었다.
짜증이나서 나도 댓글을 달았다.
달을 가르켰더니 손이 못생겼다고 화내는 꼴이 한심하다고.
그랬더니 대댓글로 히틀러도 옳은 말만 하면 된다는 거네요 식의 비아냥 댓글이 상당히 달렸고
누군가가 신고도 했다. 메밍 아웃 감사하다는 댓글도 있었다. 
이게 뭐 속상하다거나 화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는 점점 커뮤니티에 가지 않는다. 아주 가끔 정말 미치도록 심심할 때 들르는데
그럴 때마다 이런 식으로 짜증과 화가 난다
요즘은 정말 심하다.
상식도 없는거 같고, 그 알량한 인터넷 커뮤니티라는 정체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너는(나는) 옳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스스로에 대해 돌아보지 않는다
옳고 그름은 그들에게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
정의는 다수가 만들고 진리는 필요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병신이 되어가고 있는건가?
문득 불안해졌다.



최근의 음악생활 놀고 있네

팟캐스트만 줄창 듣다보니 음악을 듣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그래도 가끔씩 너무 듣고 싶어서 음악을 찾는다
그러나 마음에 딱 드는 곡을 못찾는다. 그래서 결국 옛날부터 듣던 노래를 또 들으며
아유 좋아.. 하고 또 팟캐스트를 듣는다. 그나마 최근 곡으로 자주 듣는 건
Breakbot의 still waters 다.



처음 들을 땐 음 좀 심심하군 하는 느낌이었는데 들으면 들을 수록 좋다.

이외에는 레드벨벳의 러시안룰렛이 있다.
그냥 길가다 보면 최신가요 많이 틀어놓으니까, 우연찮게 이 곡이 들렸는데
누구 곡인지도 몰랐고 어? 이거 좋은데? 했다.
사실 본격적인 일레트로니카 뮤지션이 그냥 가수지망생 붙여서 만든
일종의 텐시러브 같은게 아닐까 생각했다.
곡이 꽤 제대로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찾아보니 레드벨벳의 곡이었다.
얘네들은 뭐랄까. 무대를 보고 있으면 애기들이 꼬물거리는 느낌이 나서 귀엽다.
그런 점을 의식했는지, 안무도 꼬물거리는 것과 쭉쭉피는 것의 교차를 십분 이용했다.
꽤 좋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는 좀 아저씨 티내는 거긴 한데 영화 <럭키>에서 반가운 노래가 나와 좋았다.
오래전에 흥미롭게 들었던 노래다. 함중아의 <그 사나이> 힘있는 록음악이다.
리메이크 버젼은 여성 분이 불렀는데, 그 힘 또한 전혀 떨어지지 않아 다소 적적한 영화임에도
노래듣는 재미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함중아와 초록별의 원곡이다. 목소리는 세하지만 힘있는 노래다.




럭키에서 나온 여성 보컬의 리메이크. 아무래도 목소리는 좀 더 묵직해졌지만 곡의 무게는 덜어졌다는 느낌이다.




아. 진짜 마지막으로.
오늘 아침에 <걷기왕>을 봤는데,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이 노래 너무 귀엽고 좋아서 소개하고 싶다.


삼거리 슈퍼지나 기울어진 전봇대
유모차 누운 아기 부러워
멋진 모자 새신발에 고양이도 키우고
커다란 비행기 타고 싶어

사람들은 젊을때 고생 좀 하라지만
나는 맛있는 게 더 먹고 싶어
어쩌면 나는 커서 내가 된 걸까
아직은 알 수가 없는 내일과 모레

걷다보면 혼자는 심심해
우리 둘이 천천히
가고 싶은 그곳이 어디라도
나는 너와 함께 걸어 갈꺼야

영화는 재밌게 보셨나요
조심히 살펴가세요
가방 지갑 핸드폰 잘 챙기고
우리 다음에 또 다시 만나요

오늘도 지각이다 꼬불꼬불 등굣길
골목엔 땡땡무늬 할머니
떡볶이 노래방 피씨방 친구집
새로운 곳에도 가고 싶어

아빠는 인생에 보충 수업 없다 하지만
난 집에가서 눕고만 싶어
어쩌면 나는 커서 내가 된걸까
아직은 알 수가 없는 내일과 모레

걷다 보면 혼자는 외로워
우리 둘이 천천히
가고 싶은 그때엔 언제라도
우린 씩씩하게 걸어갈꺼야

영화는 재밌게 보셨나요
조심히 돌아가세요
콜라 팝콘 주차권 잘 챙기고
우리 다음에 또 다시 만나요

삼거리 슈퍼지나 기울어진 전봇대
유모차 누운 아기 부러워
멋진 모자 새신발에 고양이도 키우고
커다란 비행기 타고 싶어

사람들은 젊을때 고생 좀 하라지만
나는 맛있는 게 더 먹고 싶어
어쩌면 나는 커서 내가 된 걸까
아직은 알 수가 없는 내일과 모레

걷다보면 혼자는 심심해
우리 둘이 천천히
가고 싶은 그곳이 어디라도
나는 너와 함께 걸어 갈꺼야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