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보긴 봤는데....<아바타> 영화 지껄이기

아니 무슨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바타>말인데요. 12월에 개봉하고 나서 매 주말 보려고 했지만 당최 예매를 할 수 없었어요. 물론 게으른 탓에 항상 주말이 임박해서야 예매하려고 했던 것은 있지만 그래도 너무 하더라구요. (물론 아이맥스죠.) 결국 그러다가 오늘에서야 봤습니다. 쥐드래곤이 좋아할 것 같은 안경을 주더군요. 

카메론은 출세작 터미네이터부터 지금까지, 가장 단순한 이야기를 어떻게 스크린에 '제대로' 옮기느냐에 천착했습니다. 그의 필모그라피를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78년에 로저 코먼 밑에서 데뷔해서 지금껏 딱 10편 만들었습니다. 스스로 인정 하지 않는 <피라냐 2>를 빼면 9편이죠. 30년간 9편. 작품마다 시대의 아이콘이 되어왔습니다. 동시대 가장 진보한 기술로 제대로 된 영화를 만드는 장인이죠.

그래서인지 뭐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딱히 할 말은 없더라구요. 볼만하다. 재밌다. 다음에 할 말은 뭐... 네이티리가 예쁘다 정도? 머 없죠. 이야기를 단순화하고 그것을 '제대로'보여주는 것. 외계인이면 외계인을, 사이보그면 사이보그를. 그의 영화는 원래 그랬어요. 이렇다 저렇다 할 것도 아니죠. 이 정도 레벨로 보여주면 'cg에 쓸돈을 이야기에 조금만 나눠줬더라면...'따위의 이야기는 감히 할 수가 없어져요.

친구에게 '생각만큼은 아니었다.'고 말하니 '뭐 신문물을 구경하고 오는 느낌인거지.'라고 말하더라구요. 비슷한 감상입니다. <아바타>는 분명 누구에게도 '최고의 영화'가 되기는 힘들거예요. 타이타닉엔 '나는 세상에 왕이다!'라는 외침이라도 있었지만 <아바타>엔 알아들을 수도 없는 외계어만 있거든요. 제게 <아바타>는 신기하되 설레임은 없는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파이더 맨> 개봉당시 극장에서 느꼈던 두근 거림과 영원히 상영되었으면 했던 바람을 깬 영화가 아직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