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시간 - 대니보일 영화 지껄이기

산타는 걸 좋아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마운틴 오덕이라고 할까요. 그는 자전거로 오르고 걸어서 오르고 오르는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데려간 블루 존 캐년을 제 2의 고향으로 생각하며, 틈 날때마다 다니죠. 그런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고 할까. 아뿔싸. 깊은 틈새에 바위랑 같이 떨어져서..........팔이 끼었네요.

영화는 이 사람이 127시간, 5일하고도 7시간을 버티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제임스 프랑코의 원맨쇼예요. 제임스 프랑코가 그걸 버틸 수 있는 배우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썩 훌륭하죠. 그러나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연출이 그지같다면 좀 힘들어집니다. 대니 보일은 그런 심심함을 타파하기 위해 여러가지 시각적 장치를 마련했어요.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부분들 마저도 세심하게 이미지화를 시킵니다. 예를 들어 물을 마시는 장면도 굳이 물통 튜브 내부를 보여주는 식이예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부분인데 제게는 괜찮게 보였습니다. 취향을 탈 부분이 또 하나 있다면, 은근히 사람 놀래켜요. 마지막에 탈출을 이뤄내는 부분도 저는 고개를 몇번이나 돌렸는지 모릅니다. 소리와 이미지로 관객들의 팔까지 아프게 만들어요.


대니 보일이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재기에 성공했다고들 하지만 저는 딱히 수긍은 가지 않았었어요. 사이비 발리우드 영화였죠. <127시간>은 인정받아 힘빨 받은 대니보일이 자기 맘대로 이미지를 직조한 영화입니다. 너무 난리쳤다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좋았어요. 화려한 영상도 영상이지만, 음악으로 유명해진 감독답게 전반적인 사운드 메이킹, 선곡도 상당합니다. 무엇보다 좋은건 쓸데없이 길지 않다는거예요. 긴장 늦출새 없이 보다보면 영화는 끝납니다. 대단한 아이디어가 아니라면, 영화는 역시 90분이 최고죠.

P.S : 알려져있다시피 실화입니다. 마지막에는 사건의 주인공도 출연해요. 

P.S 2 : 아직도 팔이 얼얼합니다. 제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그냥 죽었을 것 같아요. 아후...


덧글

  • 2011/01/17 11:22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꽁치 2011/01/18 17:08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응모 했어요. 다이어리 주세요. 주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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