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수 - 조범구, 2014 영화 지껄이기

아따 정우성 멋지네잉...


<신의 한수>는 바둑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둑을 소재로 한 액션 복수극이죠. 바둑을 몰라도 보는데 지장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원작이 있네없네 말이 많은 것 같던데 크레딧에 원작이 명시되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없는게 맞는 것 같군요. 있었으면 홍보에도 막 써먹었을텐데 그렇지도 않은 것 같고. 만화로 그려진 포스터가 있는 것은 영화가 가지고 있는 성인극화의 느낌을 극대화 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의 효용은? 지금처럼 원작이 만화네 소설이네 일단 말을 불러 일으킬 수 있고, 또 '원작이 있는 것 처럼' 보이게 해서 영화의 허술한 점들에 대해 관객들이 좀 더 관대히 생각할 수 있게하죠.

실제로 영화는 그리 빡빡하지 않습니다. 널널하고 전형적인 이야기예요. 아무것도 모르는 프로 바둑기사가 형의 죽음에 엮이게 되고, 이를 복수하기 위해 은인을 만나 발판을 마련합니다. 그리고 팀원을 모아 복수를 감행. 물론 이 과정에서 희생이 있고요 여자가 꼬이죠.

바둑이 아니라 포커가 되어도 좋고 경마가 되어도 좋고 판치기가 되어도 좋습니다. 바둑이 서사의 중심에 있지는 않죠.

그래도, 잘 만든 상업영화인 것 같습니다. 중심은 아니라곤 하지만 바둑에서 쓰이는 용어들, 분위기들을 적당히 잘 가져왔군요. 특히 그 동안 이렇게 본격적인 장르영화에 출연한 적 없었던 정우성이 돋보이는데, 정말 만화나 소설에서 튀어나온 캐릭터처럼 잘 어울립니다. 뭐랄까 그의 현실감 없는 모습이 툭툭 떨어지는 에피소드에 더 잘 적합한 느낌이랄까요. 배우들 연기도 좋습니다. 일단 안성기, 안길강같은 배우의 내공이야 의심할 것 없고, 김인권, 이범수, 이시영도 좋습니다.

재미있게 봤습니다. 트랜스포머4 보단 4만배정도 더 재밌군요.. 하긴 트랜스포머4의 재미가 0이니 그래봐야 0이려나.

심심할 때 시간 때우기로 보시기 좋은 영화입니다. 2편 제작을 염두하고 만들어졌더군요. 개인적으로는 2편 보고싶습니다.

p.s : 조범구 감독은 왠지 언제나 젊은 감독의 느낌이었는데, 벌써 43세시군요.

p.s 2 : 보고나니 바둑 한 번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긴 듭디다.